2019(미 서부여행)

Bryce Canyon National Park

복있는 사람은 2019. 10. 20. 15:55


브라이스 캐니언은 1923년 일부 지역이 국가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가 그로부터 5년 후인 1928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브라이스 캐니언이란 명칭은 이 지역에 정착했던 모르몬교도 에비니저 브라이스(Ebenezer Bryce)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사실 캐니언은 협곡을 뜻하는 단어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브라이스 캐니언은 협곡이 아니다. 하천의 침식작용이 주원인인 여타 협곡과 달리 폰서간트 고원(Paunsaugunt Plateau)의 동쪽 부분이 침식돼 형성된 거대한 자연 원형 분지기 때문이다. 토사가 쌓여 굳은 해저 퇴적층이 융기하며 고원이 됐고, 단층에 생긴 균열 사이사이에 빗물이 흘러 들어갔다. 1년 중 200일이 영하를 밑도는 고원지대의 낮은 기온과 극심한 일교차에 물의 결빙과 해동이 반복되면서 바위기둥의 틈을 팽창시키고 부수기를 수천 만 년, ‘후두(Hoodoo)’라고 불리는 종루 모양의 천연 첨탑이 가득 생겨났다. 그러니까 브라이스 캐니언의 기묘한 풍광은 흐르는 물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리는 물에 의해 조각된 셈. 신이 흘린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쌓아 올려지면 이런 모습일까. 인간은 감히 흉내낼 수조차 없는 섬세함과 고귀함이 느껴진다. 브라이스 캐니언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원형 분지의 가장자리가 50년마다 30씩 계속해서 후퇴하고 있다. 인간의 시계로 보면 아주 느린 속도지만 60억 년이 넘는 지구의 역사로 따지면 엄청난 속도로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수억 년 전 바다였던 이곳이 지금은 브라이스 캐니언이 됐으니, 또 다른 수억 년이 지난 뒤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자연의 무한한 시간 앞에 인간은 참으로 미미한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그러니까 브라이스 캐니언의 기묘한 풍광은 흐르는 물이 아니라 하늘에서 내리는 물에 의해 조각된 셈. 신이 흘린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 쌓아 올려지면 이런 모습일까. 인간은 감히 흉내낼 수조차 없는 섬세함과 고귀함이 느껴진다. 브라이스 캐니언의 진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원형 분지의 가장자리가 50년마다 30씩 계속해서 후퇴하고 있다. 인간의 시계로 보면 아주 느린 속도지만 60억 년이 넘는 지구의 역사로 따지면 엄청난 속도로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수억 년 전 바다였던 이곳이 지금은 브라이스 캐니언이 됐으니, 또 다른 수억 년이 지난 뒤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자연의 무한한 시간 앞에 인간은 참으로 미미한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