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기행

둔황 시장

복있는 사람은 2006. 9. 22. 09:27

 

구두를 깨끗하게 닦아주기 위해 손님을 기다린다.

 

        

돈황개관

실크로드를 서쪽으로부터 여행해 온 사람도, 앞으로 서쪽으로 여행을 계속할 사람도 이도시를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유명하다거나, 소설에 등장한다거나 ,영화로 찍혔다거나 하는 이유에서가 아니라, 이 도시의 역사가 내뿜는 독특한 생기가 여행자를 이끌기 때문이다. 지금의 둔황은 일견 사회주의 중국의 어디에나 있는 지방도시의 하나라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일찍이 실크로드에서 하서회랑 교통의 요충지로서, 도는 오아시스의 도시로서 영화를 자랑했던 역사의 흔적은 사라지지 않고 시가지 여기저기에 간직되어 있다.

 

 

 

 

둔황의 역사는 기원전 11년에 시작된다. 한(漢)의 무제(武帝)가 이곳의 흉노를 무찌르고 하서회랑의 하나인 둔황 군을 설치하여, 동부에서 한(漢)인을 이주시켜서 서역 지배의 거점으로 삼고 나서부터이다. 그 이래 실크로드는 물자뿐 아니라 문화와 종교 등 유형무형의 많은 것을 나르게 되었다. 후한(後漢)시대에는 불교가 중국 본토에 전래돠고, 이어 4세기의 동진(東晋)시대에는 이 고장에 막고굴(莫高窟)이 개착된다. 당(唐)대의 7세기부터 8세기 중엽에 걸쳐서는 왕래가 가장 성해지고 황금시대를 맞이했는데, 당이 쇠퇴하자 한때 토번(吐藩)의 지배를 받고, 곧 동쪽의 위구르에게 멸망당한다. 10세기 후반, 중원에 송(宋)이 건국되고, 서방에 세력을 뻐친 서하(西夏)의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그 뒤 원(元)이 침입했는데, 명(明)대에는 투루판의 지배하에 놓인다. 이러한 여러 차례의 역사의 변천을 겪은 둔황은 청(淸)대에 시가지가 새로 조성되었고, 현재 볼 수 있는 시가 모습은 청대로부터 이어진  것이다. 돈(敦)은 大(크다), 황(煌) 은 盛(성하다)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