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 地
보통 소아시아 반도로 알려진 터키에는 성서에 나오는 지명들이 많다. 구약성서에 기록된 노아의 방주와 아라랏 산, 기독교 초대 일곱 교회의 존재는 우리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이야기가 되었다. 창세기 홍수 이후 노아의 방주가 안착한 곳으로 알려진 아라랏 산은 구약 성서에 네 차례 기록되어있다. 터키의 동부 지역에 있는 아라랏 산은 해발 5,165m 높이로 터키에서 가장 높은 데 현재의 이름은 아으르 산이다. 또한 터키가 위치한 소아시아 반도는 유대인들과 잡신을 믿던 이방인들에 대한 사도 바울의 전도 여행이 있었던 곳으로 기독교 역사상 초대 일곱 교회가 이 곳에 잇어 기독교인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성지이다. 기독교 교회사 면에서 볼 때, 교회가 핍박당하던 어둠의 시대에 생긴 초대 일곱 교회의 시대와 서기 300년대 초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기독교가 종교의 자유를 얻게 되어 동로마 수도 콘스탄티노플이 서양 기독교의 중심지 된 시대가 모두 터어키 땅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터키는 기독교 역사가 살아 있는 현장이기도 하다.
터어키에서 성지로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중부 내륙에 있는 카파도키아이다. 카파도키아에는 기독교가 박해받던 초대 교회 시대에 기독교인들이 신앙의 피난처로 사용했던 지하 동굴과 지하교회가 있다. 이곳은 기괴한 자연의 경관과 함께 초기 기독교인들의 고난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 부터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고대 이름이 '안디옥'인 지중해 연안에 있는 아타키아도 예루살렘에서 교회에 핍박이 있을 때 많은 기독교인들이 안디옥으로 피난와 초대 교회를 형성하였다. 안디옥은 예루살렘, 로마 다음으로 중요한 도시였으며, 안디옥 교회 교인들이 최초로 크리스쳔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교황 바오로 6세는 1963년 안디옥 동굴 교회를 성지로 선포하였다.